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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미술이론

철학자의 거울

바로크의 철학자 그림을 통해 오늘날 철학의 역할과 철학자의 존재 의미를 읽어낸 미술 에세이

저자/역자 유성애
정가 18,000원
ISBN 9788940806166
발행일(초판일) 20210218 / 20210218
판형 140*215
페이지수 360쪽
도서상태 정상
판매처

자기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화해를 모색할 때 비로소 도달하는 순간의 인간, 철학자. 이 책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철학자 그림을 통해 오늘날 철학의 역할과 철학자의 존재 의미를 돌아본다. 17세기에 특히 유행했던 철학자 그림에 궁금증을 품은 저자는 당대에 철학자가 의미 있는 존재였다는 판단 아래 작품의 탄생 배경을 가늠해간다. 누더기 철학자 도상에서 철학자로 분한 화가의 자화상에 이르기까지, 익숙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자족, 선택과 운명, 실천과 이론, 나이 듦과 죽음, 망각과 기억 등 관련 키워드의 당대적 맥락을 읽어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를 헤아린다. 이 찬찬한 문답과 사색 가운데 그림을 거울 삼아 자신을 들여다보는 한 사람, 저자 자신의 자화상이 비쳐난다. 그림을 읽고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 철학자의 존재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유성애

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15년째 공부모임을 이어오며 예술 관련 주제를 공부 중이다. 대학시절 미술가의 꿈을 품었으나, 지금은 읽고 쓰는 사람으로 예술과 함께한다. 예술의 중립성과 객관성이라는 허상을 뛰어넘어, 현실과 연계된 예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최근에는 예술과 감정, 정치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해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커뮤니케이션북스, 2017)을 출간했고 예술, 의미, 아름다움: 단토의 내적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기억의 예술과 시민 참여, 로컬리티와 다원주의 예술, 현대 조각과 비극성, 예술의 정신성과 열린 텍스트등 다수 논문을 썼다. 문신저술상, 한국조각평론상 등을 수상했다.

 


프롤로그: 화가의 거울에 비친 철학자

. 누더기 철학자

. 경멸을 삼킨 바다

. 죽음의 속삭임

. 손에 쥔 비눗방울

. 마녀의 술잔

. 가면 쓴 침묵

에필로그: 날갯짓하는 올빼미

책 속의 철학자들

미주

도판 목록


바로크 그림으로 짚어보는 철학과 철학자의 존재 의미

찬찬한 문답 속에 그려지는 생각하는 의 자화상

 

주름 가득한 얼굴에 까만 동굴 같은 입속. 온갖 불행을 누더기에 기워 걸친 듯한 한 남자가 웃고 있다. 그의 이름은 철학자. 늙고 초라한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환한 웃음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림 속 철학자는 육신을 가진 인간이다. 생의 파도에 휩쓸리는 연약한 인간. 짧은 여행길 이국의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마주한 는 궁금증을 안고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 탐색의 흔적을 담은 이 책, 철학자의 거울에서는 지나간 시대의 철학자 그림을 통해 오늘날 철학의 역할과 철학자의 존재 의미를 돌아본다. 이토록 많은 철학자 소재 작품이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당대에 철학자가 의미 있는 존재였다는 사실의 단서가 아닐까. 저자는 이러한 판단 아래 철학자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수집하고, 그 탄생 배경과 의미를 가늠해간다. ‘철학자는 왜 누더기 차림에 빈루한 모습일까? 어째서 그는 웃고 또 우는가? 한낮에 등불을 켜고 있는 이유는 뭘까? 컵을 버림은 어떤 의미인가? 철학자의 자리는 동굴일까, 거리일까? 지혜는 여성으로 의인화되지만 여성 철학자상은 없는 이유는 무언가? 그리고 화가는 왜 자신을 철학자로 그렸을까?떠오른 질문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책과 자료를 뒤적이면서 는 그 이유를 헤아려본다. 누더기 철학자 도상에서 철학자로 분한 화가의 자화상에 이르기까지, 익숙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모으고 그림 속 순간에 머물면서 저자는 자족, 자유, 선택과 운명, 실천과 이론, 나이 듦과 죽음, 망각과 기억 등 관련 키워드들의 당대적 맥락을 읽으며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를 살핀다.

화가의 거울에 비친 철학자는 진리가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대신 그의 삶을 만들고 때로 짓누르는 철학함의 무게가 드러날 뿐이다.” 이 찬찬한 문답과 사색 가운데, 마침내 철학자의 희미한 얼굴이 드러난다. 자기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화해를 모색할 때 비로소 도달하는 순간의 인간, 철학자. 이와 더불어 그림을 거울 삼아 자신을 들여다보는 한 사람, ‘의 자화상이 비쳐난다. 책에 인용된 헤겔의 말처럼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은 정신에서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는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독자들은 이 새로운 탄생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읽고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 우리 시대 철학자의 존재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