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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미술이론

비정형

20세기 현대미술의 이해를 위한 필독서

저자/역자 이브-알랭 부아, 로잘린드 E. 크라우스 지음/ 정연심・김정현・안구 옮김
정가 25,000원
ISBN 978-89-408-0469-8[93600]
발행일(초판일) 2013-12-30 / 2013-12-30
판형 A5변형
페이지수 344쪽
도서상태 정상
판매처 교보문고,YES24,인터파크,알라딘,반디

이 책은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이브-알랭 부아와 로잘린드 크라우스는 조르주 바타유의 비정형개념을 빌어, 모더니즘 예술이론으로 더 이상 포괄할 수 없는 다양한 현대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분석한다. 이 책은 저급유물론’, ‘수평성’, ‘펄스’, ‘엔트로피라는 주요 표제어 아래 바타유의 비평사전과 같이 알파벳 순서를 따르는 사전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그 내용은 깔끔한 사전적 정의에 저항하는 이론적인 텍스트들이다. 두 저자는 특정 주제어를 중심으로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을 서로 교차시켜 서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초현실주의부터 신체예술, 애브젝트 예술은 물론, 잭슨 폴록, 앤디 워홀, 사이 톰블리, 루치오 폰타나, 신디 셔먼, 클래스 올덴버그, 장 뒤뷔페, 로버트 스미스슨, 고든 마타-클락 등 주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놀라운 분석을 통해 비정형의 힘을 탐구한다. 1996년 부아와 크라우스의 기획 하에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비정형: 사용자 안내서(L'Informe: Mode d'emploi)전시의 도록으로 출간된 이 책은, 1900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가들을 아우르는 '현대미술 안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브-알랭 부아Yve-Alain Bois 이브 알랭 부아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제자로, 엘 리시츠키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연구로 프랑스 고등연구원(EPHE: École pratique des hautes études 에콜 프라티크 데 오트제튀드)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77년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École des Hautes Études en Sciences Sociales)에서 말레비치와 리시츠키의 공간론에 대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및 존스홉킨스대학교의 미술사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린스턴대학교의 고등연구소(Institute for Advanced Study)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악토버October』의 공동 설립자이며, 20세기 유럽 및 전후 미국 미술 전문가이다. 『마티스와 피카소(Matisse and Picasso)』(1988),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의 영향 하에 기술된 『표본으로서의 회화(Painting as Model)』 (1990)가 있으며, 1996년 크라우스와 함께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비정형: 사용자 안내서(L’informe, mode d’emploi)》를 기획하였다. 이후 『바네트 뉴먼 다시 보기(Reconsidering Barnett Newman)』(2005), 『1900년도 이후의 예술: 모더니즘, 안티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Modernism, Antimodernism, Postmodernism)』 (벤자민 부클로, 할 포스터, 로잘린드 크라우스와 공저, 2004)을 집필했다. 로잘린드 E. 크라우스Rosalind E. Krauss 미술 비평가이자 미술 이론가인 크라우스는 현재 컬럼비아대학 미술사학과 교수로, 하버드대학교에서 데이비드 스미스에 대한 박사논문(The Sculpture of David Smith: A Catalogue Raisonné)을 썼다. 박사논문은 이후의 저작과는 달리 상당히 형식주의적이다. 『아트포럼(Artforum)』지에서 에디터로 일하다 1976년 『악토버』를 창립해 현대미술 비평과 미술이론을 구축하였으며, 『근대조각의 변천(Passages in Modern Sculpture』(1977)과 『아방가르드의 독창성과 모더니스트 신화(The Originality of the Avant-Garde and Other Modernist Myths)』(1985)를 출판해 모더니즘 이론을 공격하였다. 1830년대 발명된 사진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새로운 매체와 이론으로 무장시킨 것은 크라우스와 『악토버』에 실은 논문이었다고 할 정도로 사진 매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광기의 사랑: 사진과 초현실주의』(1986)를 출간하였다. 그는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을 중심으로 한 초현실주의 논의에 대항해 조르주 바타유를 재발견하며 ‘양식(style)' 대신 새로운 비평용어로 현대미술을 재조명할 것을 촉구했다. 부아와 함께 파리 퐁피두센터에 《비정형: 사용자 안내서》를 전시하고 이를 책으로 출판하여 바타유 식의 ‘비평사전(critical dictionary)’을 선보였다. 『북해로의 여행: 포스트 미디엄 조건 시대의 예술(A Voyage on the North Sea: Art in the Age of the Post-Medium Condition)』(1999)에서는 현대미술의 ‘매체’ 문제를 지적했으며, 『언더 블루 컵(Under Blue Cup)』(2011)에서는 ‘기억’과 ‘매체’의 문제를 논하며 설치미술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가했다. 옮긴이 소개 정연심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과 근현대미술사, 비평이론을 공부했으며, 뉴욕대학교 인스티튜트 오브 파인 아츠(Institute of Fine Arts/미술사학과, New York University)에서 미술사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최된 ‘백남준’ 회고전의 리서처로 일했으며, 프랫 인스티튜트, 와그너 칼리지, 뉴저지 몽클레어 주립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고,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의 미술사학과에서 조교수를 역임했다. 『절단된 신체와 모더니티』(조형교육, 2001), 『고갱의 스커트』(2004, 시공사), 『꼭 읽어야 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공역, 미진사, 2013) 등을 번역했으며,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국립현대미술관, 2012), 『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국립현대미술관, 2012), 『스페인 문화순례』(서울대출판문화원, 2013) 등에 다수의 논고를 발표하고, 『비평가 이일 앤솔로지』(2013, 미진사)를 출판했다. 저서로는 『현대공간과 설치미술(Installation Art in/and Contemporary Space)』(A & C, 2014)이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예술학과 학부와 석사/미술비평-박사 소속) 부교수다. 김정현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학부 및 석사를 거쳐 동 대학원 미술비평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논문 「뒤샹의 작품과 그의 일상에 나타난 우연의 문제」가 있으며, 번역서로 『꼭 읽어야 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공역)이 있다. 현재 홍익대 출강 중이며, <예술과 시적 물음>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안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학부 및 석사를 거쳐 동 대학원 미술비평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석사논문으로 「들뢰즈에 있어 감각의 구성면과 다양체」를 썼으며, 번역서로는 미레유 뷔텡, 『사하라-들뢰즈의 미학』(산해, 2006)과 『현대미술, 들뢰즈·가타리와 마주치다』(그린비 출간예정)가 있다. 현재 홍익대와 진주교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박사논문으로 미디어 설치예술의 비재현적 시·공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역자의 글

머리말

 

서론

비정형의 사용가치

 

저급유물론

도살장

저급유물론

사체

변증법

엔트로피

형상

 

수평성

게슈탈트

수평성

등방성

우울한 유희

키치

액체어

 

펄스

돌려라!”

앵포르멜에 대한 부정

요셉 보이스에 대한 부정

올랭피아

부분 대상

펄스

 

엔트로피

특성 (없는)

광선총

하마의 발한

역 구멍

언캐니

매우 느린

수세식 변소

X는 현장을 나타낸다

-

변두리

 

결론

비정형의 운명

 

미주

 

 

 

비정형: 사용자 안내서는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사상, 초현실주의,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시각예술은 항상 내용을 중심으로 한 도상학적 해석과 그린버그 식의 형식주의 독해가 중심을 이뤄왔다. 그러나 이브-알랭 부아와 로잘린드 E. 크라우스는 바타유의 비정형(informe/formless)’ 개념을 중심으로 20세기 아방가르드 예술과 예술 실천을 다시 볼 것을 요청한다. 그들은 바타유가 쓴 마네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왜 미술사가들은 주제의 위기를 논한 바타유를 형식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품는다. 소위 마네 연구는 1960년대 후반부터 T.J. 클락과 같은 예술사회학을 주창하는 학자들이 논하는 주제 중심의 내용(content) 연구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마이클 프리드가 중요하게 보았던 형식(form) 연구로 이분법화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부아와 크라우스는 마네의 <올랭피아>에서 바타유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내용도 형식도 아닌 둘 사이의 미끄러짐을 유도하는 작동(operation)임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동을 이끄는 주요 기제들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두 저자는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이 서구 미술사의 근간을 이뤄왔던 양식개념에서 탈피하고 있기 때문에, '비정형'이라는 바타유의 개념을 빌어 모더니즘 예술이론으로 더 이상 포괄할 수 없는 다양한 현대예술의 동향과 흐름을 분석한다.

물론, 그들은 양식이라는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1960년대 이후 현대미술에서는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제외한다면, 과거 시대를 대변하였던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 로코코 양식, 신고전주의 양식, 인상주의 양식 등과 같은 사조 중심의 특정 스타일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난점을 발견한다. 그들이 공격하려는 대상은 모더니즘이라는 거대한 산이었으며, 모더니즘 담론을 이론화시켰던 그린버그 비평, 모더니즘 비평을 중심으로 거장 중심의 서사를 이끌었던 미술관의 실천, 모더니즘 회화를 옹호하였던 자본주의 미술시장이었다.

모더니즘의 통일성, 조화, 질서, 추상적 환원, 시각중심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 부아와 크라우스가 선택한 것은 바타유의 비정형개념이다. 부아는 비정형의 사용가치에서, “바타유는 인간이라는 표제어를 다루는 데 있어 우스꽝스러운 문구들을 이용함으로써, 토대를 흔들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가 흔들려는 토대는 결국 모든 시스템을 이루는 인본주의였다(바타유가 사랑한 것은 유토피아의 실천이 아니라 반란 자체를 위한 혁명이었다)”고 설명한다. 바타유의 도큐망비평사전기존 제도와 학계를 파괴하기 위한 바타유의 실천 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듯이, 바타유의 비정형을 통해 부아와 크라우스는 양식, 계보 중심의 미술사의 발전론을 와해, 전복시킴으로써, 시각예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사유의 패러다임을 모색하려고 한다. ‘저급유물론’, ‘수평성’, ‘펄스’, ‘엔트로피라는 주요 표제어는 바타유 비평사전과 같은 사전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모더니즘을 해체시키는 기제들을 작동시킨다. 이 책은 사전처럼 알파벳 순서를 따르고 있으나, 내용은 깔끔한 사전적 정의에 저항하는 이론적인 텍스트들이다. 연대기적 글쓰기에 저항하기 위한 부아와 크라우스의 전략은 특정 주제어를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서로 교차시키는 방식이며, 초현실주의부터 신디 셔먼의 신체예술, 소위 비천하고 위반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애브젝트 예술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분변학의 페티시를 경계하기 위해 저급유물론 영역에서는 배설물을 일차적으로 다루는 작가들을 배제하였다. 이 책은 1996년 조르주 퐁피두 센터에서 열렸던 전시에 발맞추어 불어와 영어로 출판되었기 때문에, 1900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가들을 아우르는 '현대미술 안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