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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미술이론

동서미술교섭사

서양의 신항로 개척에 따라 동양이 문호를 개방하여 두 세계 사이의 교류가 시 작된 16세기부터, 국가 간의 경계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 동서양 문화가 상호 융합, 수정, 교차되는 현재의 미술계까지, 동양의 미술과 서양의 미술이 서로 주 고받은 영향 관계를 시대별, 나라별로 나누어 개관한 미술사 서적이다.

저자/역자 마이클 설리번 저자 / 이송란・정무정・이용진 옮김
정가 23,000원
ISBN 978-89-408-0442-1[93600]
발행일(초판일) 2013-01-30 / 2013-01-30
판형 B5변형
페이지수 296쪽
도서상태 정상
판매처 교보문고,YES24,인터파크,알라딘,반디

동양 미술과 서양 미술의 만남은 언제나 단순한 종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위대한 문명들이 자기 고유의 성격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로를 자극하고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며, 동양과 서양의 상호작용을 위한 창조적 가능성을 제공한다. 마이클 설리번은 이 책에서 중국과 일본의 미술가들과 서양 미술가들 사이에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흥미진진한 상호 교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호쿠사이부터 반 고흐까지, 설리번은 예술적 해석의 연구가 동양과 서양의 미술가들, 그리고 그들의 목표와 이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얼마나 넓혀주고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마이클 설리번 Michael Sullivan 1916년 캐나다에서 출생.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동양 미술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포드대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옥스퍼드대학의 명예 교수로 있다. 『중국 미술사 The Artof China』, 『산수화의 탄생 The Birth of Landscape Painting』, 『20세기 중국 미술 Modern Chinese Artists』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옮긴이 소개 이송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신라금속공예연구』가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틸랴 테페의 사르마티아(Sarmathia)식 검집 패용 방식의 전개 과정으로 본 동서교섭」, 「백제 미륵사지 서탑 유리제사리병과 고대 동아시아 유리 제작」, 「신라 계림로 14호분 <금제감장보검>의 제작지와 수용경로」 등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정무정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뉴욕시립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서로 『아르누보』, 『신고전주의』, 『추상미술』, 『모더니즘』, 『미니멀리즘』, 『추상표현주의』 등이 있으며, 「추상표현주의와 한국 앵포르멜」, 「파리비엔날레와 한국현대미술」, 「미술사와 내셔널리즘: 정체성과 보편성의 역학」,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아시아 미술: 동서미술교류를 바라보는새로운 관점의 모색」 등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이용진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고려시대 정형청자 연구」, 「한국 불교향로 연구」, 「고려시대 불교향로의 전통성과 독창성」 등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감사의 글

두 번째 판 인사말

 

0. 프롤로그

동양 미술과 서양 미술의 만남

 

1. 일본과 서양의 만남, 1550년부터 1850년까지

기독교 시기

18세기

난가[南畵]에 나타난 서양화풍

일본 채색 판화에 나타난 유럽의 영향

 

2. 중국과 유럽 미술, 1600년부터 1800년까지

17세기

18세기

19세기 초 남지나南支那와의 접촉

 

3. 유럽과 중국 미술, 1600년부터 1900년까지

17세기와 18세기

중국과 영국 정원

19세기: 소원해지는 시기

 

4. 일본의 메이지 유신으로부터 현대까지

메이지 시대: 서양 미술의 유입과 반동

메이지 시대의 조소

20세기의 일본화

20세기의 서양화

2차 세계 대전 후의 일본

현대 일본 판화

해외의 일본 화가들

 

5. 중국 미술의 혁명

1800년부터 1949년까지의 중국 미술

1949년 이후의 중국 미술

2차 세계 대전 이후 해외의 중국 화가들

 

6. 유럽과 미국, 1850년부터 현재까지

일본과 인상주의자들

일본과 후기 인상주의자들

동양 미술, 상징주의자들과 나비파

동양 미술과 서양의 20세기 회화

동양 미술에 대한 미국의 반응

 

7. 에필로그

동서 교류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참고 문헌

역자의 글

찾아보기

 

 

 

동양과 서양의 교류 및 상호작용은 세계사에서 탐험, 무역, 식민지 건설, 선교 등의 주제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16세기 서양의 신항로 개척과 동양의 문호 개방에 따라 활발해진 나라와 나라 사이의 상품 교역, 이념의 교류 등은 동양과 서양의 적극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을 했다. 서양과 동양의 비교 연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인종, 정체성, 문화, 이념, 종교 등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넓고 깊게 해주었다. 동양을 방문했던 탐험가, 여행가, 외교관, 상인, 예술가들의 경험을 기록한 많은 글들은 동양의 놀라운 문명에 대한 유럽인들의 상상력에 불을 붙였지만, 필연적으로 동양과 서양 사이의 권력의 불균형을 필연적으로 드러내고 만다. 따라서 오랫동안 대부분의 연구는 유럽인의 시각에서 서양이 동양을 발견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최근 이러한 시각에 벗어난 연구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이클 설리번의 책 동서 미술 교섭사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설리번은 중국과 일본의 미술과 서양 미술 사이에 주고받은 예술적 영향과 서로 얽힌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16세기 이래로 일본과 중국의 미술에 끼친 유럽의 영향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긴 하지만, 반대로 동양 미술이 서양에 끼친 영향 또한 포함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모더니즘이 형성되는 시기인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의 미술 운동에 영향을 준 동아시아 미술을 다룬 마지막 세 장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반부가 비록 간략하게 다루어졌지만, 유럽 모더니즘의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견해에 빛을 밝혀주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동서 미술 교섭의 시작은 신항로가 개척되기 한참 전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공예품이나 문양, 여러 기술들이 전파되면서 간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단편적이고 산발적인 교섭의 증거들도 물론 흥미롭지만, 설리번은 이런 개별적인 모티프나 외래 요소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술 창조의 원동력이 되는 동양과 서양 사이의 상호작용을 다루고자 했다. 게다가 동양이라고 하면 이슬람 세계부터 동남아 지역까지 모두 포함해야겠지만, 설리번은 이 책에서 중국과 일본이라는 동아시아의 나라들에 한정된 지역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17, 18세기 유럽에 시누아즈리, 자포니즘 열풍을 일으켰던 동양의 공예품은 배제한 채 회화와 조각 등 순수 미술에 집중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동서 미술 교섭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기술한 책이 아니다. 그 내용을 다 담으려면 한두 권의 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저자의 목적은 동양과 서양이 서로의 미술에 끼친 영향에 대해 요약 정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영향 관계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서양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상이한 반응을 비교하고, 동서 교섭에서 영향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때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경우 등을 다양하게 짚어준다. 서양의 미술사학자로서는 드물게 중국 미술의 역사에 정통한 저자의 책인 만큼, 표피적인 접근이 아니라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각 나라별, 시대별로 역사적인 사건과 미술 운동, 주요 작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뒷받침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술 작품과 시각 자료, 문헌 자료 등을 제시해가며 미술 작품의 창조뿐 아니라 소비와 수용의 문제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기에 설리번의 뛰어난 안목은 크게 주목을 받았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갈등이 아닌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융합으로 보고, ‘동양과 서양 사이의 상호작용을 위대한 문명들이 자기 고유의 성격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로를 자극하고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놀라운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동양과 서양의 미술 교류에 대한 내용을 신선하고 재미있는 시각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 여러 곳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이 책을 통해 동서 문화 교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