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드라마를 접목한 ‘포에라마’라는 장르를 주창하여 ‘포에라머’로서 강의와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공혜경 시인의 시집이다. 총 3부에 걸쳐 66편의 신작을 소개한다.
공혜경
196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극단 ‘제3무대’와 극단 ‘목화’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연출가들이 뽑은 배우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시와 드라마를 접목한 ‘포에라마’라는 장르를 주창하여 ‘포에라머’로서 강의와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서울문학』으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배우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요즘 대부분은, 강원도 고성 천진해변 ‘stay‐’에 머물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민달팽이의 사랑노래 / 장석주
모든 시집에는 시인이 만든 자아의 표상, 그 상상력의 원무(圓舞) 속에서 ‘나’를 대신하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한 시인의 상상세계로 들어가는 한 가지 방식은 그 열쇠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공혜경의 시는 “민달팽이”의 노래다. 11층 상공과 풀밭 사이에서 낙하를 겪는 “민달팽이”는 시적 자아의 유력한 상징일 테다. “민달팽이”는 어리둥절한 채로 곤두박질치면서 “황홀했던 순간”을 겪는다. “민달팽이”는 존재의 추락을 겪은 뒤 풀숲을 기어 다닌다. 그 경험에 매개되어 시인이 내놓는 것은 “난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그것은 자기의 존재양식에 대한 희미한 부정을 드러낸다. 시인은 “민달팽이”를 통해 날지 않고 기어다닌다는 것, 존재의 바닥에서 허우적이는 그 무력감을 성찰한다. --- 장석주,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