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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명화감상

동양화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동양 명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동양 명화 감상>. 동양 명화 21점을 상세하게 읽고 분석한 책이다. 동서양 회화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시대와 작가의 삶, 그리고 상징체계가 어떻게 작품으로 구체화 되는지 보여준다. 문명의 화려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동양 산수화의 넓은 세계를 제안하고 있다.

저자/역자 이성희
정가 13,000원
ISBN 978-89-958933-0-2
발행일(초판일) 2007-01-12 / 1970-01-01
판형 B5변형
페이지수 232쪽
도서상태 정상
판매처 교보문고,YES24,인터파크,알라딘,반디
이 책은 각 그림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자세히 살펴보아도 쉽게 알아보기 힘든 세부적인 부분들을 따로 삽도로 만들어 그림 이해에 도움을 준다. 시, 서, 화가 동양 명화의 한 뿌리였듯 글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옛 시와 현대시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곳곳에 서양 화가들의 이야기를 덧붙여 동서양 시각의 차이와 유사성을 살펴본다. 
이성희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장자 철학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음. 1989년 <문예중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현재 시 전문 문예지 <신생>의 편집위원. 시집 <돌아오지 않는 것에 관하여> <안개 속의 일박> <허공 속의 등꽃>. 저서 <무의 미학>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1, 2권.

1부 정신의 풍경을 찾아서
1. 구름으로 피어나는 이상향의 공간학 (안견:몽유도원도)
2. 여백 속에 열리는 산의 내밀한 내면(석도:위명육선생산수책)
3. 허공으로 상승하는 배의 몽상(심사정:선유도)
4. 무(無)에 드리운 정신의 풍경(주단:한강독조도)
5. 우주의 봄이 되려는 산의 힘(곽희:조춘도)

2부 산과 물의 사이에서 노닐다
6. 일만이천 송이 바위꽃의 화엄세계(정선:금강전도)
7. 허공으로 솟는 연단술의 비상(매청:황산천도봉도)
8. 생성의 나무와 역사의 돌(이성:독비과석도)
9. 무소유의 강에 마음을 씻고(예찬:육군자도)
10. 아득히 배를 흔드는 물의 몽상(윤인걸:어가한면도)

3부 욕망과 시정(詩情)의 풍경
11. 광기와 초월 사이에서(팔대산인:하압도)
12. 고전의 뜨락에 매화는 달빛에 젖고(어몽룡:월매)
13. 꽃 지는 시절, 허무에서 노닐다(심주:낙화시의도)
14. 숨김과 들킴의 공간 심리학(왕몽:하산고은도)
15. 적막한 수직의 붉은 고음(호쿠사이:붉은 후지산)
16. 대지를 바느질하는 생명의 상상력(신사임당:수박과 들쥐)

4부 기운생동, 춤추는 생명의 기운이여
17. 실상과 가상을 관통하는 생명의 기쁨(제백석:하화영도)
18. 자연의 피리소리를 자연이 듣다(김응환:강안청적도)
19. 비백의 일획에 우주의 기운이 생동하고(조맹부:수석소림도)
20. 경쾌하게 장식된 삶의 조형(김농:채릉도)
21. 성긴 마음의 숲을 어루만지는 달빛(김홍도:소림명월도)
 

동양화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동양화는 읽는 것이 아니라 고매한 정신세계를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몇 번의 붓질로 이루어진 동양화에도 무수한 상징과 은유 그리고 사연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동양 명화 21점을 상세히 읽고 분석한다. 시대와 작가의 삶, 그리고 상징체계가 어떻게 작품으로 구체화 되는지 삽도와 수려한 문체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광대하고 심원하고 적요한 동양 산수화 앞에서
문명의 때를 씻다!

노자와 장자를 전공한 철학자이자 시인인 저자가 동서양 회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동양 명화의 깊은 숲속으로 안내한다. 독자들은 모든 그림을 마스터하거나 지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특히 공격적인 문명의 차가움과 화려한 이미지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두고두고 펼쳐보기에 좋을 것이다.

판형과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게 했고, 구성도 그림 한 점당 설명이 10여 페이지 안쪽에서 끝나게 했다. 또한 자세히 살펴보아도 쉽게 알아보기 힘든 세부적인 부분들을 따로 삽도로 만들어 그림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시, 서, 화(詩, 書, 畵)가 동양 명화의 한 뿌리였듯 글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옛 시와 현대시를 읽는 맛도 쏠쏠하다. 그림 설명에 필요하다 싶을 때 ‘양념’으로 곁들인 클로드 로랭, 렘브란트, 세잔, 고흐, 워터하우스, 클림트 등의 그림과 설명도 동서양 시각의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령 서양인들이 꿈꾸는 황금시대의 이상향이 로랭의 그림처럼 물가에 넓게 트인 평원지대였다면, 동양인의 이상향은 안견의 ‘도원’처럼 산속의 수직공간이었다는 것. 또 여백을 찾기 힘든 서양화에서 예외적으로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렘브란트의 <명상하는 철학자>와 같은 작품이 ‘어둠’의 여백에 둘러싸인 철학자의 고독한 내면, 그 심층으로 자맥질치는 것이라면, 석도의 <위명육선생산수책>에 나타나는 운해(雲海)의 여백은 무한으로 확산되려는 무궁한 우주적 율동에 다름아니라는 것 등등.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동서양 회화사를 논하거나 시각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데 있지 않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삶이 자연과의 사이에 콘크리트 벽을 세움으로써 우리는 그 우주로 닿는 길을 잃어버렸다”는 저자의 안타까운 토로처럼, 동양 산수화를 다리 삼아 그 우주로 통하는 길을 함께 찾아보려는 데 있을 뿐이다. 숨 가쁜 이 문명의 한복판에서 살짝 비켜나 안견, 석도, 심사정, 주단, 곽희, 정선, 매청, 이성, 예찬, 윤인걸, 팔대산인, 어몽룡, 심주, 왕몽, 호쿠사이, 신사임당, 제백석, 김응환, 조맹부, 김농, 김홍도가 마련해놓은 그 드넓은 세계로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