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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사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까?

작성일: 2025.11.10

조회수: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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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깨끗한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서프라이더 재단의 포스터이다.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합하여 이미지화했다. 

전통적인 정물화는 사진과 컴퓨터그래픽 매체의 발달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환경 단체/미국) 

캠페인 포스터 <오늘의 어획량>(미국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가변 크기/2008년)



정물화(靜物畵, Still Life)는 주로 정적인 사물(예: 과일, 꽃, 일상 용품)을 그리는 그림이다. 

이 용어는 네덜란드어 stilleven(움직이지 않는 생명)에서 유래했으며

 Stil(정적, 고요한)+leven(생명)의 합성이다. 

프랑스어로는 ‘죽은 자연(Nature morte)’을 뜻한다.


어원이 네덜란드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16~17세기 상업의 발달과 종교개혁으로 인한 

세속적인 주제를 선호하던 시민 계급을 배경으로 확립된 장르이다. 

네덜란드에서 정물화는 먼 외국에서 온 희귀한 꽃이나 진귀한 것들을 수집하는 취미의 표현이며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고, 이는 지리적 발견과 해외 교류의 결과이기도 했다. 


정물화는 풍경화와 달리 계절, 날씨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자유롭게 그릴 수 있으며 

광선 조절이 자유롭고 물체를 오래 관찰하여 그릴 수 있어 

물체의 특성을 파악하기에 좋은 장르로서 표현의 기초 훈련으로 애용되었다. 

또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 속에 숨겨진 삶의 무상함을 통해 단순히 죽음이나 허무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양한 조형 실험의 장으로서 정물화가 가진 다층적인 매력은 

오늘날에도 현대적 해석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한편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기명절지, 책가도와 같은 정물 표현을 통해 

출세, 건강과 같은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기명절지, 책가도 등 정물 표현을 통해 출세, 건강과 같은 행복을 기원함
-기명절지화 진기한 그릇이나 제기(제사에 사용하는 그릇)와 꽃, 과일, 화초 
또는 문구류 등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여 그리는 그림


우석(1899~1965/한국) 기명절지도(종이에 수묵 채색/33×121cm/1943년)


책가도는 선비의 취향이 담긴 책, 문방구와 각종 기물들을 조합하여 구성한 그림으로 학문을 숭상하던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앞의 사물보다 뒤의 사물을 더 크게 그리는 역원근법으로처리한 경우가 많다. 
책가도(8곡 병풍 중 6곡/ 종이에 채색/128.2×448cm/19세기)

 
 1. 주요 개념
-프롱크 정물화(Pronk still-life)는 ‘호화로운, 과시하는’의 의미의 네달란드어로, 
17세기 이 지역의 소비 문화를 반영하는 정물화이다. 부를 과시하기 위해 
값비싼 물건이나 음식으로 가득 채워진 프롱크 정물화는 시각적인 풍성함과 
복잡한 구성을 통해 관람객에게 미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눈 속임(트롱프뢰유/Trompe-l'oeil) 기법: ‘눈을 속이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사물의 질감과 깊이를 세밀하게 표현하여 현실감을 극대화하며 
평면의 그림이 실제 사물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이는 관람객에게 시각적 착각을 일으켜, 
그림 속의 사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현대 생활을 반영하는 음식을 극사실주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스파네이(Sparnaay, Tjalf/1954~/네덜란드) 치즈 버거(리넨에 유채 물감/50×50cm/2012년)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 바니타스는 라틴어로 ‘허무’, ‘인생무상’을 뜻하며, 
구약 성경 전도서 1장 2절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서 유래했다. 
정물화를 통해 죽음의 불가피성과 세속적 욕망의 덧없음을 드러낸다. 
이는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과 결합된 것으로 현세적 욕망에서 벗어나 
신앙과 구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는 주제가 발전한다. 
아래와 같은 상징적인 정물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클라스(Claesz, Pieter/1596~1660/네덜란드) 해골과 깃펜이 있는 정물화(패널에 유채 물감/24.1×35.9cm/1628년)


​ 2. 정물화의 현대적 의의
-일상의 아름다움: 평범한 사물들을 통해 일상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관찰과 표현 능력 향상: 작가가 직접 소재를 선택하고 배치하여 화면의 구도와 
조형 연구의 기초를 쌓을 수 있게 한다. 즉 빛의 방향이나 강약, 소재의 조합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르이다. 

-상징과 메시지 전달: 사물에 담긴 상징과 알레고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삶과 죽음, 쾌락과 덧없음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게 한다.

-시간의 기록: 사진과 마찬가지로 특정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의 역할을 한다.


 1. 정물화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특정 사물의 배치나 색상 선택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2. 정물화가 특정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을 어떻게 반영한다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현재의 정물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3. 동양의 기명절지와 서양의 정물화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각 문화에서 정물화가 지닌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요?
 4. 여러분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나 일상적인 사물을 정물화로 표현한다면, 어떤 사물을 선택하고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5. 사진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정물화가 사물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렇다면 사진이 있는 시대에 정물화를 그리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작성자
미진사 본부장 최진선

참고 사이트 및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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