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왜 별(우주)에 그토록 매료되었을까? (2)
예술가들은 우주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수많은 예술가들 중 20세기 초 <검은 절대주의 사각형>의 말레비치와
21세기 초 카푸어는 ‘세상에서 가장 검은색’으로 우주를 어떻게 담아냈을까?
말레비치는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이라는 격변의 시기에 활동한 예술가이다.
그에게 우주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열망과 연결되었으며 인간이 물질적 세계를 초월해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이고 순수한 공간에 대한 상징으로서 기하학적 추상을 탄생시켰다.
카푸어는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가로,
"비어 있음(공)"과 "무한함"과 같은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검은 안료인 ‘반타블랙’을 사용하여 빛을 거의 완벽히 흡수하는
‘우주의 어둠’을 표현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 불안과 미지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말레비치, 지구 거주자를 위한 미래 플라니츠(종이에 연필/1923-1924년/상트페테르브르크 미술관)
인공 행성에 대한 개념적인 표현으로,
오늘날의 우주 정거장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며 그의 선구적인 비전을 엿볼 수 있다.

말레비치, 검은 절대주의 정사각형(캔버스에 유채/79.5× 79.5cm/1915년/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미술관)
4. 말레비치의 절대주의와 우주적 비전은?
-절대주의와 우주 탐구: 말레비치(Malevich, Kazimir Severinovich/1878~1935/러시아)는
예술가이자 저술가로 우주, 시간 및 새로운 기술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그는 1915년에 흰 바탕의 캔버스에 검은 정사각형만을 그린 작품과 함께
절대주의(슈프레마티즘, Suprematism)을 발표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절대주의, 감정의 우의: 라틴어 'Supremus(가장 높은, 궁극의)에서 유래되었으며
모든 재현적 요소를 제거하며 물질세계를 초월한 순수한 비대상성을 추구한다.
제한된 기하학적 형태(정사각형, 직사각형, 원, 십자가 등)와
색상(주로 흰색, 검은색, 빨간색)을 통해 '감정의 우위(Supremacy of pure feeling)'를
표현하려는 것이 절대주의의 핵심이다.
말레비치는 이러한 순수한 감정(에너지)을 통해 우주와 자연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플라니츠와 미래적 비전: 말레비치의 플라니츠(Planits) 개념은
인간의 우주 진출에 대한 미래적 비전을 상징한다.
이러한 건축적 상상력은 현대 우주 정거장을 연상시킨다.
-말레비치 약력: 폴란계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출생하였으며,
초기의 수업은 인상파 및 야수파에서 출발하였으나
1912년 파리에서 큐비즘을 접한 이후 자신의 화풍을 정립한다.
1913년 감각의 궁극을 탐구하는 절대주의 길을 개척해 나갔으며
1915년 시인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Vladimir Mayakovsky)와 함께
‘절대주의(슈프레마티즘, Suprematism) 선언’을 발표하였다.
당시 혁명적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던 말레비치는
사회주의 이상과 일치하는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1919년에는 모스크바 미술학교의 교수 등을 역임하며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전위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30년대 ‘사회주의 리얼리즘만이 유일한 예술 양식’이라는 스탈린의 탄압으로
추상 미술을 포기하고 실용미술(디자인, 직물, 벽지 등)의 분야에 종사하다가
1935년 레닌그라드에서 사망하였다.
1910년대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로서 칸딘스키와 함께 활동했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엇갈렸다.
칸딘스키는 유럽으로 이주하여 서양 미술사에 편입된 반면,
말레비치는 러시아에 남아 생전에는 널리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기하학적 추상, 미니멀리즘과 단색화와 같은 다양한 예술 운동의 영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 말레비치는 러시아 혁명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카푸어는 인도와 영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며 자랐다. 이러한 배경이 두 작가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2. 반타블랙을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신비롭고, 아름다운가? 아니면 무섭거나 불안한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3. 말레비치는 당시 유행하던 ‘비행기’를 닮은 그림을 그렸고, 카푸어는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반타블랙’을 사용했다. 이처럼 과학 기술이 예술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4. 말레비치는 ‘검은 사각형’으로, 카푸어는 ‘반타블랙’으로 우주를 표현했다. 만약 여러분이 예술가라면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우주를 표현하고 싶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작성자
미진사 본부장 최진선
참고 사이트 및 출처
https://www.tate.org.uk/tate-etc/issue-31-summer-2014/cosmos-and-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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