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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예술가의 ‘선택’이 창조적 행위이다?

작성일: 2025.06.16

조회수: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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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Duchamp, Marcel/1887~1968/프랑스→미국) 샘(기성품에 서명/높이 62.5cm/1917년, 1964년/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당시 새롭게 등장한 현대식 시판용 남성 소변기를 예술 작품으로 제시하며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레디 메이드의 시초로서 후대 수많은 패러디 작품을 낳았으며 20세기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Stieglitz, Alfred)가 찍은 이 사진이 원작의 유일한 기록이며 현재 전시되는 작품들은 모두 뒤샹의 승인 하에 1964년 이후 제작된 복제본이다.



  1. 뒤샹의 ‘레디 메이드’ 정의

레디 메이드(Ready-made, 기성품)는 1910년대 다다이스트 마르셀 뒤샹이 만든 미적 개념으로

작가가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량 생산품을 이용한 작품을 부르는 용어이다. 뒤샹은

예술가란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관념을 창조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택만으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레디 메이드는 미술가의 독창성과 원본성이라는 전통적인 예술의 정의와 가치 체계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예술 형식으로 이후 개념 미술 등 다양한 현대 미술의 이론적 기반이 되고 있다. 



  1) 선택의 창조성
- 오브제 자체의 시각적 특징보다는 그것을 선택하는 행위 자체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
- 시각적 무관심을 중요한 요소로 설명하며, 물건 자체의 미적 가치가 아닌 아이디어와 맥락을 강조
  (예: 대량 생산된 일상적 배관 기구인 변기를 선택)

  2) 기능의 전복과 재맥락화
- 선택된 물건은 본래의 기능과 용도로부터 분리
- 뒤샹은 이를 통해 물건이 가진 실용적 의미를 제거하고, 예술적 맥락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
  (예: 벽에 붙이는 변기를 90도 회전하여 작품처럼 좌대 위에 올림)

  3) 언어와 다층적 해석 유도
- “제목은 작품의 절반을 차지한다”라고 말한 뒤샹에게 제목은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관객의 해석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
- 예술계의 위선을 비판하는 언어적 요소를 통한 ‘개념’적 전환 시도
- <샘(Fountain, 분수)> 이라는 제목은 전통 미술의 소재인 고대 분수 연상
- 자신의 이름이 아닌 ‘R. Mutt’라는 서명 추가, ‘Mutt’는 뒤샹이 변기를 구입한 회사인 ‘J. L. Mott Iron Works’에서
  따온 것이라 추정, 혹은 당시 유명했던 만화 <Mutt and Jeff>에서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Mutt에서 온
  것으로 기존 예술계의 권위와 허세를 조롱한다는 등 다층적 해석 유도


  2. 미술사적 영향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다양한 아방가르드 미술 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유산은 새롭게 해석되어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 

- 발견된 오브제(Objet Trouvé): 레디메이드가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을 가공하지 않고 제시함으로써 작가의 의도와
  개념이  중요하며, 미적 아름다움보다는 개념적 전복에 초점을 둔다면 발견된 오브제는 주로 아상블라주나
  콜라주 형식을 포함하며 우연히 발견한 사물의 미적 특징을 활용하여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방식
- 정크 아트(Junk Art): 버려진 쓰레기나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기성품의 종류가 확장되었고 변형을 강조
- 팝 아트(Pop Art): 실제 사물 제시보다 대중 문화의 이미지나 소재를 재현하거나 복제 중심
- 네오 다다(Neo-Dada): 우연성과 반예술적 다다의 태도 계승, 다양한 매체와 기법 활용
- 누보 레알리즘(Nouveau Réalisme): 현실 세계 사물을 그래도 사용하는 접근법 계승, 개념적 전복보다
  현실 반영과 사회적 메시지 강조
- 미니멀리즘(Minimalism): 작가의 주관 최소화, 맥락 전환 개념 계승, 최소한의 형태와 색채로 단순화해 제작
- 개념 미술(Conceptual Art): 개념이나 아이디어 자체를 중시하는 태도를 계승하나 물리적 오브제가 필수인
  레디 메이드와 달리 물질적 작품이 부차적


 1. 레디 메이드가 예술의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을까?
 2. 디지털 시대에 레디 메이드의 개념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3. 예술가의 선택이 갖는 윤리적 책임은 무엇일까?


작성자
미진사 본부장 최진선

참고 자료 및 사이트
서양미술사전(미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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