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법이란?
원근법(遠近法, Perspective)은 라틴어 ‘'perspicere(완전히 보다, 통찰하다)’에서 파생되었으며
선과 색을 활용하여 3차원의 실제처럼 보이도록 평면에 시각적 깊이와 공간을 표현하는 기술을 의미하게 되었다.
원근법은 3가지 주요 특징을 가진다.
첫째, 관찰자인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인간의 시점 중심주의다.
둘째, 수학적 비례와 기하학적 원리를 통해 공간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합리적 질서이다.
셋째, 하나의 절대적 관점을 설정하여 모든 것을 이 시점에서 바라보는 고정된 시점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미술 감상과 비평 24, 25쪽
1. 원근법은 실제처럼 재현하기 위해 착시 현상을 이용하는 아이러니를 가진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평면과 직선, 점을 통해 공간을 추상화하듯,
원근법 역시 3차원의 현실 세계를 2차원 평면에 투사하여 재현한다.
이 과정에서 두 체계는 모두 수학적 비례와 관계를 중시한다.
그런데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평행한 두 선은 절대 만나지 않는다고 가정했으나
한 점에서 만나는 소실점을 착안함으로써 우리의 시각적 경험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소실점은 실제로 두 선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방식에서의 착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클리드 기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시각적 착시를 만들어내는 것이 원근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 원근법은 어떤 세계관과 심리를 반영하였을까?
원근법과 유클리드 기하학은 공간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에서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추구하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는 원근법의 단일 시점 체계와 맞닿아 있다.
두 체계 모두 관찰자의 위치를 고정하고, 그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보며 이를 수학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접근은 세계를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근대적 사고를 반영한다.
두 체계는 모두 주관적 경험을 객관적 법칙으로 전환하려 했으며,
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즉 원근법과 유클리드 기하학은 인간의 이성으로 세계를 파악하고 재구성하려는 동일한 문화적 지향을 공유한다.
중세의 신 중심적, 다시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단순한 미술 기법이 아닌 당시의 철학적, 과학적 사고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호베마(Hobbema, Meindert/1638~1709/네덜란드)
미델하르니스의 가로수길(부분/캔버스에 유채 물감/103.5×141cm/1689년)
17세기 네덜란드 전원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 풍경화로
소실점을 통해 시선이 자연스럽게 길 쪽으로 이끌리고 있다.
시점에 따라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데 높은 시점은 분리감을 줄 수 있는 반면,
이 작품처럼 낮은 시점은 관람자가 장면과 더 연결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원근법은 풍경 내에서 서사나 맥락을 제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멀리 뻗어 있는 길은 여행이나 탐험을 상징할 수 있다.
가로수의 나무를 사용하여 우리의 시선을 그림의 중심부로 직접 유도하고,
강한 수직선으로 눈을 위로 향하게 한다.
우리의 시선은 오른쪽으로 꺾이는 트랙과 왼쪽의 길과 들판의 강한 측면선을 통해 풍경 속으로 끌려간다.
출처 및 작품의 세부를 볼 수 있는 소장처 사이트
https://www.nationalgallery.org.uk/paintings/meindert-hobbema-the-avenue-at-middelharnis
#원근법 #Perspective #소실점 #유클리드기하학 #착시현상 #단일시점 #르네상스 #인문주의 #미술사 #호베마 #미델하르니스의가로수길 #풍경화 #17세기미술 #네덜란드미술 #시각적깊이 #공간표현 #철학과미술 #수학적비례 #고정된시점 #예술과과학 #회화 #미술용어 #서양 #중세 #르네상스
한국인 교수진이 이끄는 미국 미술교육의 새로운 물결, AACIG를 만나다! 글로벌 미술교육 무대에서 빛나는 한국인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미국에서 시작된 28,000명 미술교사들의 지식 보고(寶庫), 지금 바로 무료로 참여하세요! 팬데믹에서 탄생한 글로벌 미술교육 혁신 네트워크
사진 예술의 실험적 여정 - 1. 세상을 보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원근법이란?
여백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