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 신체, 사물, 공간의 관계 속 3차원의 형태 (1)
피셔(Fisher, Urs/1973~/스위스) 무제(왁스, 안료, 심지, 강철/2011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장면)
16세기 조각가 잠볼로냐(Giambologna)의 작품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1581~83)를 동일한 크기의 파라핀으로 만든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녹아내려 사라진다.

- 공간 예술, 실 공간과 허 공간: 조소는 관람자가 작품의 덩어리(양감, Mass)와 부피(Volume)를 실제로 경험한다.
작품 자체가 차지하는 실 공간(Positive Space)을 제외한 나머지 비어 있는 공간(허 공간, Negative Space)은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실공간과 상호 작용하며 전체적인 형태, 균형, 운동감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형 요소이다.
- 촉각 예술과 질감: 조소는 실제 재료(돌, 나무, 금속 등)를 사용하여 제작되므로 질감(Texture)을 시각적으로
또는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잠볼로냐(Giambologna, Jean de Bolougne/1529~1608/플랑드르) 사비나 여인들의 납치(부분/대리석/410×280×165cm/1574~1580년/피렌체 란치 회랑)
2. 기본 기법
예술가가 직접 손으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조소의 기본적인 기법이다.
- 조각(彫刻, Carving): 조(彫, 새길 조)를 사용하여, 칼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돌, 나무, 얼음 등
단단한 재료를 깎아내거나 파내어 형태를 만드는 기법을 의미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널리 사용되며, 재료를 제거하여 형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감산적 기법(Subtractive Technique)이라 한다.
- 소조(塑造, Modeling): 소(塑, 빚어 만들 소)자를 사용하여, 점토, 왁스, 플라스틱 같은
유연한 재료를 사용해 형태를 빚어내는 기법을 의미한다. 재료를 더해가며 형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가산적 기법(Additive Technique)이라고 한다. 확장된 개념으로 디지털 3D 모델링까지 포함한다.
조소의 초기 단계에 자유로운 형태 실험이나, 석고형 뜨기나 캐스팅의 원형 제작에 자주 사용된다.

- 석고형 뜨기(Plaster Molding): 복제 기술에서 작품으로: 캐스팅 등의 기초 과정이었던 석고형 뜨기는
조지 시걸이 주요 기법으로 사용하면서 독립된 매체로 주목받게 되었다.
원형을 보존하거나 복제하는 데 있어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재료(석고 대신 플라스틱 등)로
완성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제작 과정: 찰흙 원형 만들기 → 석고액 발라 틀 만들기 → 외형 석고(틀)가 굳으면 찰흙 원형 제거 →
틀 안쪽을 닦아 내고 이형제 바르기(비눗물, 왁스 등) → 틀 안쪽에 석고를 부어 굳히기(또는 다른 재료 사용) →
외형 석고를 깨고 수정 및 완성
- 테라코타(Terracotta): 고대 기법에서 감성적 표현으로: 점토 성형 후 저온 (900°C~1,000°C)에 구운 작품으로
고대 문명에서부터 사용된 기법이다. 모델링(형태 제작) 단계에서 주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따뜻한 질감과 색감을 제공하여, 감정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데 적합하다.
깨지기 쉽고 대형 작품 제작에 제한이 있어 완성작을 위한 초기 구상이나 스케치 형태로 많이 사용된다.
- 캐스팅(주조, Casting): 정밀함과 대량 생산: 조소의 완성 단계에서 사용되며 형틀에
액체 상태의 재료(청동과 같은 금속, 플라스틱, 석고 등)를 부어 복제하는 방식이다.
전문적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공정이지만 정밀한 재현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공공 미술이나 기념상 등 현대 조소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1. 새로운 재료들은 조소 표현의 가능성을 어떻게 확장했는가?2. 전통 조소와 추상 조소, 미니멀 조소, 개념 미술 등 현대 조소와의 연관성은 무엇인가?3. 현대 조소에서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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